페이스북 가상현실 업체 인수

조선일보 2014.3.27.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기업체인 '오큘러스 VR'을 20억달러(2조1500억원)에 인수한다고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오큘러스는 헬멧처럼 머리에 쓰는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개발업체다. 작년 3월 3차원 게임 같은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오큘러스 리프트'라는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2012년 8월 설립된 신생업체지만, 최근 플레이스테이션4용 가상현실 기기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공개한 소니와 함께 HMD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직원은 70여명. 그중 한 명이 서동일 오큘러스 VR 한국지사장(38)이다. 그는 2012년 8월 회사 창립 때부터 함께한 '창업 멤버'다. 브랜든 이리브 최고경영자(CEO)가 오큘러스 VR을 세우기 이전에 경영했던 '스케일폼'의 한국 총괄을 맡았던 인연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오큘러스 VR 지분도 갖고 있어, 이번 인수로 그 역시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서 지사장의 업무는 한국 게임 기업과 협력이다. 오큘러스 VR은 회사 창업과 함께 한국 지사를 열고 한국 게임 기업과 협력을 모색해왔다. 서 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페이스북과 손잡아 안정적인 사용자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우리가 꿈꿔왔던 합리적인 가격의 가상현실 기기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 인수는 소프트웨어에 주력했던 페이스북의 첫 하드웨어 업체 M&A(인수·합병)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오큘러스를 다양한 3차원 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스포츠중계와 원격학습, 원격진료 분야를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