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도 투자액 5.7배 대박

조선 2014.5.27.

26일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국내 2위 인터넷 포털 업체 다음을 통해 우회 상장할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다양한 수혜자들이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지분율 53.6%)은 2조원대 주식 부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통합 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예상 시가총액이 4조원가량이고, 김 의장의 다음카카오 지분율이 39.8% 수준. 향후 주가가 30%는 오를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을 반영하면 그의 주식 가치는 2조원을 넘어선다.

카카오 2대 주주인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지금 당장 카카오 주식을 판다고 가정하면 2년 만에 투자액의 5.7배에 달하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3%(360만주)를 취득한 텐센트는 카카오 측이 주주에게 부여하는 주당 11만3429원짜리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4083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합병을 승인한 텐센트는 통합 법인의 기업 가치를 더 키우고서 주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 지분을 5.67% 보유한 3대 주주 '위메이드'도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4.98% 오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 중에도 카카오 장외 주식에 투자해 짭짤한 이익을 얻게 된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삼성증권은 카카오 임직원들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 중 34만주를 편입한 특정금전신탁을 팔았다.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투자 기회를 준 사모(私募) 상품이었다. 당시 카카오 장외 주식 가격은 주당 8만원선. 47명이 총 300억원어치를 사서 1인당 평균 투자금이 6억원이 넘었는데, 이들도 불과 7개월 만에 42%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최대 수혜를 입을 대상으로 코스닥시장본부를 지목하고 있다. 그간 코스닥시장본부는 카카오 기업공개(IPO)를 유치하기 위해 특별팀을 꾸려가며 대비해왔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우세했다. 네이버의 전신인 NHN과 엔씨소프트도 코스닥으로 입성하고 나서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으로선카카오의 입성이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