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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30조 투자

조선 2014.5.23.

구글이 미국 외 지역에서 기업 인수합병(M&A)에 31조원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답신에서 “앞으로 최대 300억 달러(약 30조8000억원)를 미국 이외 지역에서 기업 M&A를 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미국 이외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의 사용 계획에 관해 SEC가 질의하자 돌아온 답이었다. 구글의 해외 보유 현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345억 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이 비용의 90%가량을 M&A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구글의 답신은 최근에야 일반에 공개됐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형 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Waze)를 비롯해 20개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도 원격 온도조절장치 같은 스마트 홈 기기를 제조하는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굴한 유망한 스타트업을 구글 지붕 밑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구글은 또 이 편지에서 “앞으로 수년 내에 자동차 계기판, 온도조절기, 안경, 시계에도 광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측은 이날 “우리의 상품 로드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네스트랩스만 봐도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모델이 아니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M&A 자금 외에 나머지 금액의 사용 계획도 밝혔다. 구글은 “20억∼40억 달러가량(약 2조500억∼5조원)은 해외에서 데이터센터 등 설비를 투자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구글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빌딩을 매입하고 프랑스에 연구소를, 런던에 새 사무공간을 마련하는 등 해외 부동산 자산도 늘리고 있다.